문학공간 시선 245번  /   변형국판  /   128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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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1세대, 거의 모든 분들이 연륜을 다하여 세상을 떠나기 시작했다. 축복받은 삶이지만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슴에 언제나 무거운 돌이 채워져 있어 숨이 차오른다. 이들은 많은 시련을 겪으면서 숨 가쁘게 손을 흔들어 대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성의껏 응대해 주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삶을 좌절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힘들지만 기다려 보는 것이다. 있는 힘을 다하여 열심히 생존경쟁하면서 세상에 뿌리를 내리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수시로 찾아오는 슬픈 비애를 쓸어내리며 찬찬히 조용하게 살아가는 것이다.

─<시인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