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짓게 만드는 고마운 눈

                        玄房 현영길


흰 눈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히 잠든 사이 손님 찾아온다.
천둥 흰옷 걸쳐 입은 듯 찾아오는 너
마을 이곳저곳 빗자루 춤추게 하는구나!
누군가 발자국인가 선명히 보이는 너  
사람 동심 세계 눈 뜨게 하는구나!
소리 없이 내리는 넌, 잠도 없네
눈 오는 소리 들리지 않아도  
넌, 문 두드리는구나!


시작 노트: 삶이 지쳐 안주하기 힘든 세상
지친 몸을 디딤돌 삼아 찾아오는 퇴근길
잠 청하는 나에게 오늘도 내일도 반복된
일상 속 넌, 고요히 밤에 찾아오는구나!
새벽 흰 눈을 보며 살며시 밟고
지나간 사람들 발자국 우연히 뒤
돌아보게 하는 눈 예쁜 도장 찍고
난, 출근길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