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녘의 노래

 

 

                       錦袍 권영의

 

 

황금빛이 무거운 

만추의 벼이삭들이 고개 숙이는

시월에 농부의 풍년가

들녘에 메아리치는

하늘 벌 푸른 가을의 미소


수평선을 따라 펄럭이는

만선의 붉은 깃발

석양 따라 가는 기러기는 끝없이

노를 저어 갈 때

통통배의 뱃노래 소리

노을빛 꿈에 어부들이 눕는다


속삭이는 갈대밭에

찬란히 밝아 오는

이녘의 사랑 노래

대지 위의 황금 빛 붉은 그림자

갈대들이 눕는다


춤추는 갈대숲에
바람결 보다 부드러운 임 그림자
내 가슴에 눕는다
바람보다 먼저
자두 빛 내 가슴이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