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성탄절         
                                     
                          엄원용

어제 오랜만에 양복 한 벌 사 입었네
오늘 아침 신문에 병원비 50만원이 없어
한 아이가 죽었다 하네
양복 한 벌 한 생명과 바꾸었네

새벽기도 가는 길
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반짝였네
이슬 방울방울 하늘에 박혔네

고개 숙이고
- 하나님 하나님,
사랑의 나의 하나님 -
아무리 불러 봐도 대답이 없으시네
슬프게도 대답이 없으시네
아마 병원비가 없으셨는가 보네
이젠 하나님도 무심하신가 보네

오늘은 즐거운 성탄절
하늘에서 축복의 눈이 내리네
서러운 눈물이 되어 내리네
                2004.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