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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봄날에
月香조덕혜
너무 화사해서
수줍은 봄이
꽃잔치 한판 벌리며
천지가 흔들리게 시집가련지
눈이 너무 부셔서
오늘만큼은
눈을 꼭 감고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리
고운 꽃술의 사랑을 듣고
남몰래 꽃망울 터트리는
깜찍한 비밀을 듣고
미소 만발한 꽃잎의 환희를 듣고
그리고 인고의 침묵을
한사코 두 귀로 들으리라.
조덕혜 시집"-비밀한 고독"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