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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네
시 / 향로 선 중 관
눈이 내리네
어스름 밤 허허로운 들녘 마른 풀섶에
솜털처럼 포근히 눈이 내리네
속절없이 가버린 세월의 언저리엔
바람결에 쓸린 가랑잎만 이리저리 뒹구는데
그 말 할 수 없는 공허의 빈터 위로
낡고 허름한 내 상념의 덫을 덮으려는 듯
흰 눈꽃이 오늘밤
소리 없이 내리네.
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