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에 보이는 카테고리에서 회원을 선택하시면 해당 회원님의 글이 보여집니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으신 회원님께서는 운영자 혹은 메뉴에 있는 "블로그 카테고리" 신청을 해주세요.
봇담 길
홀뫼 이근모
웅천 성동리
고모네 집에 갈 때마다
화산 모퉁이 백장산 그늘아래
큰 봇 담 길을 건너가야 했다
아득한 보洑를 타넘는 물줄기들이
일제히 흰 거품을 내뿜으며
어지럼증을 일으킬 때
바짓가랑이 장딴지까지 걷어 올리고
이기 낀 디딤돌을 밀어 디디며
아슬아슬 건너다니곤 하였다
비가 많이 내려
시냇물이 불어나
그마저 건널 수 없게 되면
백장산 바위 산자락 억새풀 휘감기는
돌밭 길 꼬불꼬불 오르내리며
멀리멀리 돌아다녀야 했다
한쪽은 담수호 같은 검푸른 물바다
한쪽은 폭포처럼 쏟아지는 물줄기
뒤뚱대는 디딤돌에 가랑이를 적시며
봄여름 가을이 가도록
죽자 살자 고모 집에 건너다닌 봇담 길
시집 출판문제로 문학공간 최광호 회장님을 찾아뵈올 때 회장님께 연락 드리겠습니다.항상 건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