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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병실病室
홀뫼 이 근 모
병원 엘리베이터 앞에 멈춰 서서
아내의 병실로 가는 층 번호를 누른다
1층 2층 3층 4층 5층을 지나 6층
아내의 병실로 가는 층 번호는
이승으로 가는지
저승으로 가는지
아무리 눌러봐도 알 수가 없어
어지럼증으로 떠다닌다
죽자 살자 달려온
내 인생 이정표 번호가
아내의 병실로 가는
엘리베이터 전광판에 떠있다
나는 고층 인생을 살고 싶어
한때는 무척 애를 써보기도 하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단 1층도 오르지 못하고
땅 밑으로 떨어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