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간시인협회" 회원님들의 발표, 미발표된 글들을 쓰시는 공간입니다.(목록에는 마지막에 게시된 글이 항상 표기됩니다)
우측에 보이는 카테고리에서 회원을 선택하시면 해당 회원님의 글이 보여집니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으신 회원님께서는 운영자 혹은 메뉴에 있는 "블로그 카테고리" 신청을 해주세요.
처녀지處女地를 찾아서
홀뫼 이근모
나는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태고의 숨결만이 있는
처녀지를 찾아 간다
미지의 억 광년 속
별들과 속삭여보듯
첫걸음마 아기 손을 잡아보며
말 시늉을 들어보듯
바스락거리는 부엽위에
산비탈과 절벽을 오르고
고목의 삭정이 밟히는 소리에 귀 기우려가며
깊고 깊은 계곡 속을 오르내린다
구름 그림자를 따라가 보고
아무도 밟아보지 않은
모래성에 자국을 내보며
저 수평선 저녁노을 금빛 길을 따라 간다
그러다가 나는
저승에 가더라도
때 묻지 않은 이승의 자부심으로
처녀지에서 온 영혼이라 말 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