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공간시인협회" 회원님들의 발표, 미발표된 글들을 쓰시는 공간입니다.(목록에는 마지막에 게시된 글이 항상 표기됩니다)
우측에 보이는 카테고리에서 회원을 선택하시면 해당 회원님의 글이 보여집니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으신 회원님께서는 운영자 혹은 메뉴에 있는 "블로그 카테고리" 신청을 해주세요.
꽃 속에서 죽은 꿀벌
홀뫼 이근모
이른 봄
꽃 한 송이 곱게 피던 날
꿀벌 한 마리 꿀 따러 나왔습니다
일찍 피운 꽃 앞에
일찍 나온 꿀벌은
향기가 좋아 햇살이 좋아
저녁귀가도 잊은 채
꽃 속에 빠져 잠들었습니다
밤새
꽃샘추위 서릿발 속 꿀벌은 그만
저체온증에 얼어 죽었습니다
아침햇살이 덥혀주며
꽃잎을 열고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영영 깨어나지 못합니다
꽃이 좋아 꿀이 좋아
꽃술을 꼬옥 끌어안고
겨울 꿈 불꽃으로
한 생을 기꺼이 바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