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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보내며 (송년축시)
홀뫼 이근모
잘 가거라 잘가거라
다사다난 한 해여 잘가거라
손아귀가 벙글도록 쥐어본 날들이여
아쉽고 기다림 많은 눈시울로 너를 보낸다
새 희망 내일을 위해
더 많은 자리를 비워놓은 곳
궂은 자리 얽힌 자리 훌훌 벗어 던지며
노을빛 꿈속으로 너를 보낸다
해돋이와 해넘이 뒤안길은
손을 맞잡아 보듬어주는 자리
낙엽으로 벗어버린 빈자리가
씨 뿌리는 땅으로 남아 있듯이
우리가 가는 곳은 희망을 일구는 자리
나는 돌아가야지
손을 내밀어주는 우리들의 자리에 돌아가야지
아쉬운 모자람은 저무는 서녘에 묻어버리고
또 하나의 이정포를 향해 걸어가야지
어려움 많은 생활전선 그곳들은
서해대교 물살아래 훌훌 벗어던지고
거센 바람 떨치며 돌아가야지
언제나 웃음 얼굴 마주보며
이 땅위에 큰길 찾아 걸어가야지
2010년 12월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