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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오늘은
月香 조덕혜
지나간
그 많은 날들이었거늘
오늘은, 유달리 오늘은
항상 동그랗게 웃어주는 친구
네가 어찌 그리 고마운지
내안에서 파도처럼 일렁이누나.
그렇게도 오랜 날을
바람처럼 스쳤건만
오늘만큼은 그 바람 움켜쥐고
눈시울 뜨겁게 만나고 있는 중
어디 있는지 모를 너를,
한없이 작은 풀잎이거늘
뜰 안의 향나무처럼 세워주고
고슴도치보다 많은 가시거늘
비단처럼 아껴 주는 네가 있어
새삼, 가슴 설레도록 뿌듯한 이 보배
친구야, 오늘은
너를 향한 나를 보는 오늘은
진정. 너로 인한 순백한 우정의 행복에
하늘도 흐뭇한 미소로
파란하늘 더 파랗게 색 칠 하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