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에 보이는 카테고리에서 회원을 선택하시면 해당 회원님의 글이 보여집니다.
자신의 글을 쓰고 싶으신 회원님께서는 운영자 혹은 메뉴에 있는 "블로그 카테고리" 신청을 해주세요.
여름날의 추억
홀뫼 이근모
옷을 훌훌 벗어던지고
바다와 계곡 속 풍덩풍덩 뛰어들었다
아득하게 치솟은 왕 대순을 올려다본다
멀리 벋어나간 넝쿨을 따라가 본다
장마 비에 넘실대는 강둑을 걸어본다
벼이삭 꽃피는 들길을 걸어간다
정강이에 풋 열매 부딪치며 밭둑길을 간다
이웃집 가다가
벌거숭이가 많아 되돌아왔다
분지위에 올라갔다가
천둥번개에 놀라 도망쳤다
벌떼에게 쫓겨 닭소리를 내며 풀숲에 코를 박았다
길가에 나온 뱀 꼬리를 밟고는
용수철처럼 뛰어 올랐다
개구쟁이들이 얽어놓은
풀 올가미에 넘어져 깔깔 웃어봤다
가슴을 열고 마냥 바람을 일으켜보는 곳에서
풋풋한 살 냄새가 한 겹 사이 붐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