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시선 191
변형국판/ 160쪽/ 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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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시는 어려운 시어를 동원하지 않으면서 이미지는 간결하면서도 내면화되고 있다. 이런 그의 시집은 분명 그만의 시론이 담겨 있다. 시를 쓰는 자기 나름의 분명한 시각을 정립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것은 그의 기질과 삶의 원칙에서 비롯됨은 말할 나위 없다.

―최광호 시인의 <서문> 중에서



□서문│최광호


1부  서해대교 바람결에

0번
가슴으로 사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가을의 길목에서
고목나무에 앉아
그리움 때문에
늦깎이
되돌아온 발걸음
떠나가는 준비
바람
반달
벌새
범바위에 올라와
봉우리에서 봉오리를 부르며
빈집 장독대에서
사람을 사랑하는 까닭은
샛별
서해대교 바람결에
세상 밖
아들네 집에서 잠을 자며
아침 마중
유월의 처마
자지러지는 오목눈이
저녁 눈
종이 낙엽
추억 어린 먼산나무 곰재
출산의 메아리가 있는 고향
혼자 가는 길
후회
시詩
내 고향의 홍시

2부  황금물결 논두렁에 앉아

그대의 으뜸 꽃
꽃 달밤
남양호 물새들
들동네
들국화
망종芒種의 들마루
물논
물속에 핀 연꽃
밤꽃 냄새․2
보라색 꽃밭에 샴페인을
산동네
써레질 달밤에
엎친 데 덮친 볏논
우수雨水의 봄비 소리
입추立秋
팔월 뭉게구름
평택항
한가위 초승달
한여름 땡볕
황금물결 논두렁에 앉아
포승

3부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고 싶네

개자리
개펄 수렁의 비극
그곳에 가면 그곳에 가고 싶네
까치발
깜부기가 있는 보리밭에서
꼬부라져 가는 눈빛
난초 여인의 비극
다이빙으로 씻어내기
벼 이삭․1
봇물 내리는 날
수정 못하는 꽃
양보 없는 좌석
오염되는 우리 바다
욕심 많은 사람들
일회용 세상
자연 속에 나를 묻고
정자나무가 우는 날
차양모자 속에 떠나가는 농촌
환경 파괴 세상을 보며
황토물

4부  꽃 담장에 기대서서
가는 길
꽃 담장에 기대서서
나긋나긋 가시는 님
나눔의 정
나를 다스리기
녹색세계를 달리는 기차
말 잘하는 여자들
물노래
벼 말리는 도로
비 내리는 정류장
산이 좋은 날․2
살아 있음을 고마워하며
삼복더위 노동자를 보며
상쾌한 날
생일날
서쪽 바다 서쪽 나라
선상船上의 생일 축하
손녀가 가슴에 달아 준 어버이 꽃
오늘
온돌방 행복
장안리
정상에서의 겸손
종회宗會 모임
중국문화 탐방 학습에 대하여
파도를 넘으며
행담도 휴게소 갈매기 여인들
환경 표어
황토밭을 보며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