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연현문학상 수상집

신국판/ 310쪽/ 13,000원

시 읽기 대상 시인  
강우식  강지산  곽윤영  권규학  권순성  권혁제  김동원  김솔아  김송배  김승해  김영자  김월하  김인호  김재기  김재춘  김춘수  류영렬  문태준  민병련  박목월  박상휘  방지원  배두순  백원배  서봉석  설숙련  성찬경  손채주  손희락  송    욱  신진숙  유지희  유치환  이근식  이기윤  이 상  이원희  이은별  이의웅  이정원정  이주철  이창년 
장기혁  장연수  장은수  장찬영  정봉환  조병화  조석구  조희옥  최순자  표경환  한인숙  홍 솔

이 여백은 나의 상상력으로 채워야 한다. 이미 주체는 주체로서의 소임이 다한 것 같다. 왜냐하면, 주체 그 중심에는 비굴함과 동반된 허욕 그리고 이의 성취를 위한 시기, 질투 등이 오래전부터 일정한 한계를 추월하여 인간과 인생의 진실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 여백, 그것은 이제 남은 나의 여생(餘生)과 동행해야 한다. 변방에 무용(無用)의 공간일지라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삭 줍는 마음으로 차분히 마름질해야 한다. 나는 이런 상황을 백지에 가득 메운 본문과 전후좌우에 남아 있는 공간에 비유한다. 이미 본문에서 논하고 있는 주제 이외에 그 여백에서도 나의 중요한 상상이 덧칠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본문 「여백(餘白)의 시학(詩學)」 중에서

김송배여백의시학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