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시선. 201

변형국판/ 96쪽/ 7,000원

 

조춘성(이별의노래)시집.jpg

 

 

애초부터 비교나 경쟁은 의식하지 않았다. 배운 게 있어야 싸움질 하고 가진 게 있어야 경쟁하지 않는가.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듯 그렇게 써 왔을 뿐이다.

배고프게 살면 인격이 떨어지고 배부르게 살면 인격이 올라가는가? 형편대로 사는 거지.

―<후기> 중에서

 

 

 

 

□序詩

 

 

제1부 오지 않은 이별을 두고

오지 않은 이별을 두고

철 되면 모든 게

신을 믿지 않는 내가

서로가 먼저 가기를

이제 그만

밖에는 비가 내리는데

미나리 김치부터

아내의 착각

살려는 의지가

어느 순간의 감정이지

신이 버린 목숨도

겨울 호숫가에서

남자의 눈물

남자는 울어도

아내가 저만치

어느 날 문득

백년을 산다고 해도

차표

 

제2부 상황에 떠밀려 가다 보니

구월 뻐꾸기 울음은

그대나 나나

상황에 떠밀려 가다 보니

첫 소풍

그녀와 함께

그녀의 가슴에도

고맙고 눈물 나게도

무덤이 말한다

어쩐지 당신은

내 마음 들킬까 봐

이별 앞에는

남자도 울려라

나도 그런 사주 볼 수 있다

과학으로 풀 수 없는

지금 우리 만난다면

나도 신앙을 가졌다오

 

제3부 동물의 왕국

이슬은 뿌리로 돌아오고

수술 서약서

이구동성

병원 상대 싸움은

간호사도 인간이니

망상

쥐불놀이

동물의 왕국

이슬

헐어라 무너뜨려라

독도

만장일치로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마지막 보호자

짝사랑

미리 쓴 이별의 노래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