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시선. 212

변형국판/128쪽/ 7,000원

 

경진희(좋아요) 시조집 표지.jpg

 

 

여름날 풀내가 바람을

끌고 가듯

어둠 속 고립과 상상

이면의 허상과 진실

그 이상을

담아내고 싶었다.

―<시인의 말> 중에서

 

 

 

 

□시인의 말

 

 

제1부 마음은 두고

다시 한 번

그냥이야

기다림

까무룩 시간 간다

살다 보면

혼자서

실망

생각 말자

함께 살자

하나, 둘

와도 가도 그만

태우련다

그만하면

이렇게

그래도

저절로

그래서

간 만큼

마음은 두고

사랑은

세상 앞에서

오늘은

여기는

인연으로 피는 꽃

이제는

인생

욕심

이별

이때쯤

좋아요

줄 하나

설 수 있는 땅

이제 그만

침묵

산다는 거

미련을 버려야

가시구려

인연

기다림 뒤

작은 마음

네가

 

제2부 산사 그리고 사계

꺼떡꺼떡 백담사

여름 산사

칠장사

전등사

와우정사의 가을

약천사 겨울나기

청평사 그리고 봄

해인사

범어사 가봤소

통도사에 부는 바람

마곡사에는

마곡사 대웅보전

마곡사로 간다

상원사 사랑

수덕사에 가면

선운사엔 동백

지금 용주사는

산사 음악회

백양사의 봄

돌아올 낙산사

개심사는

개심사 가는 길

 

제3부 봄은 어디에

차가 있는 산사에서

팔만대장경

늙은 나무와 강

봄은 어디에

빈 바다

바다는 저 아래

바람아

바다

사물놀이

산행

속리산에서

새벽 산

빗소리

아휴 세연정

다산 초당

찻잔에 하늘 들여놓고서

청의 떨림

가 보자

떨어진다

무상, 무념

무소유

어제는

지친 산

봄 좋지

지금은 간다

그렇게 쉽게

6월에

독도

겨울을 낳는 산

강이로다

거리에서

밤 가운데

1월 9일 눈

부소산 서쪽

세상은 말예요

몰랐다

이만큼

하늘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