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錦袍 권영의 희미한 먼동의 길에 하늘을 가리었다. 초병처럼 지켜 서고 있는 새벽안개는 어제와 같은 길목마다 밤은 깊었음에 광체가 눈부시도록 달빛 젖은 나의 노래여 어둠속에서도 빛은 있어나니 잠에서 깨면 돌아눕지 마라 잠들지 못하는 것은 불치의 고통을 깨울 수 없고 젖지 못하는 것은 여명의 찬란함을 깨울 수 없으니 밤이나 낮이나 나뭇잎에 이슬처럼 맺혀 눈멀고 귀먹은 길에 지팡이가 되어라 한 세상 걸어 갈수록 눈멀고 귀먹을 때가 나도 있으니 길 위에 눈동자 새겨 길 위에 난 길에 길을 밝혀라 새겨지는 것들은 그 무엇이라도 반짝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