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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錦袍 권영의 바다로 가는 길에 이름 모를 섬들이 즐비해 있어 생각해 보건데 돛 단 배하나 물살에 띄어 순풍에 바람개비 돌 듯 다도해를 돌아 이름 없는 어느 선차장이라도 내려 아들 딸 출가 시켜 놓고 주인 없는 갯바위 하나 얻어 비석처럼 살자 했는데 목선은 사람보다 먼저 늙고 노는 바다에 휘었으니 임자 없는 바다 위에 돌무덤이나 하나 지어 볼까 그럼, 등기부 등본에 이름 석 자 하나 얻고 삶이 아니지 않겠는가. 그 바다의 전설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