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이 錦袍 권영의 한 해가 길 위에서 다 늙었다 옥이를 생각하다가 삶은 그 자리에 있는데 옥이가 그 어디쯤 있다 해도 솔방울 속에 잣은 보이지 않는다 전나무 아래 보리수는 파랗게 저토록 푸르른데 눈 위에 새겨지는 옥이는 결정의 형체도 없이 아른 아른 빈 가슴 채운다 비어있는 것은 채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고 이렇듯 눈길 주며 스쳐가지만 비켜가는 것은 이토록 눈이 부셔 발길 멈춰진 곳에 떠나감을 아쉬워한다 천상의 빛이 늙어 용서받지 못하면 용서 할 수 있는 한 소녀가 햇빛속을 힐끔거리며 눈을 주워먹다가 하나 둘 내 앞에 쓰러진다
                                            
                                            
                                                    
                                                    
                                            ♣―‥ 편지지 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