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 소리 錦袍 권영의 고요에서 散亂산란까지 바람만이 바람의 언어로 무작정 달려가면 땅 끝에 단비가 내리고 잃었던 땅에 날아온 꽃씨 하나
    낙엽이 흩날리는 거리 야밤에 아는 이 없어 찾아 올 이 없는 또박또박 그 사람 일 것 같아. 겨울밤에 낙엽이 뒹굴면
    바람과 낙엽과 밤 새 깨어 있는 가로등뿐인 거리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 작은 귀 기울이면 또닥또닥 그 사람 일 것 같아. 밤 새 지은 모래성에 바람이 불면
    열어진 문 앞에 서성이는 분홍 신 그 사람 타박타박 빗물이 하이힐 신은 속절없이 떨어지는 빗방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