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2월 錦袍 권영의 휭 허니 들려오는 나목들의 울음소리에 지리산에 방생된 반달 가슴 곰은 잘 있는지 일간지 기고문 원고 앞에 봄이 상실 된다 어느 해 겨울나기가 이랬던가. 배 골은 자가 배고픔을 안다더니 헬리콥터가 뿌려대는 새까만 눈동자의 새의 씨알을 까먹고 살아도 봄은 멀리 있다 일취월장 씨알을 뿌리면 풍성함이 어우러져 땅 위에 가득하면 좋으련만 상실된 언어도 배가 곯아 상심하는 것은 매 마찬가지다 결국, ‘겨울’이라고 말을 하려다 ‘봄’이라고 말 하는 순간 피 같은 눈물이 떨어져 동백꽃에 얼룩이 지고 말았다 ⓒ20090222 송녹동인[松綠同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