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피는 꽃 錦袍 권영의 울밑에 핀 맨드라미 사람도 홀로 살수 없는 거라고 제 가슴 끌어안고 울다 지쳐 퉁퉁 부운 얼굴 붉은 네 모습에 처량하다. 꽃으로 피어 어귀에 홀로 서고 좀부들 갯가에 흔들리면 연보랏빛 누운주름 몸을 낮춰도 바람은 맞는구나. 화단속에 금관화 나리꽃 꽃으로 피어 한 세상 다사롭게 살다 가더라도 바람이 불면 사유 없이 바람에 속삭여 꽃으로 피지 않았다 하여라. 들판에 핀 방패 없는 저 들꽃에게 불지마라 칼과 창이야, 바라마 천둥아, 안개야. 긴 날 홀로 피고 지는 만 가지 꽃 중에 꽃으로 살다 아늑히 늙어 가면 홀로 걸어 천상으로 갈 테니까
       2009년 1월 7일 자전작義權印英 錦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