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우리에 올라와

                              홀뫼 이근모
                                

구름이 머무는 곳에 내가 서있네

태양이 떠오르는 곳에 내가 서있네

하늘의 기를 끄러 내려

땅의 기를 끄러 올려

하늘땅 다 이고 딛고 높은 자리 서 보네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싶어

이기심 욕심쟁이 뿐인

저 세상 사람들

높은 자리 차지하고 싶어

한도 끝도 없이 왜 그리 야단인가

아흔아홉 섬 갖은 자가

한 섬 갖은자를 하도 많이 탐내어


하늘 봉우리에 까치발 하나 더 딛고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서 보니

모두가 발아래 티끌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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