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辛卯年 새아침에

                                        홀뫼     이 근 모 


눈 코 귀가 없이

입만 있어

남의 피만 빨아먹는

배불뚝이 진드기 세계처럼

이 세상 그렇게만 흘러가고

 

쉬쉬 절레절레

숨기기를 좋아할 뿐

말귀를 못 알아듣는 이때

 

그러기에 신묘년 토끼가

큰 귀를 쫑긋 세워

정직한 국민의 소리를 들어보려고

깡충깡충 달려왔다

 

낮은 자리 이야기

소외계층 이야기

흘린 자리들을 쓸어 담으려고

밝아오는 신묘년 새아침에

희망의 큰 귀를 쫑긋 세워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