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종이 인형,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하나 둘 셋 넷

서로 번갈아 세어 주며

파도를 따라 동요를 부르고,


쫏기 듯 “꼭 다시 오마” 약속하며

팔려간 할아버지와 끌려간 아버지가  

번갈아 이름표를 붙인 정겨운 오뉘 섬.


강제로 한복이 벗겨지고

대마도의 정조를 빼앗아

기노모를 입혀진지 오래,


멀지 않은 옛날

흡혈마들은 섬에서부터 몰려와

생혈을 막 시작한 어린아이의 피까지 빨았지.


지금도 그럴 건가

너희는 거기서 꼼짝 마

우리에겐 마늘과 십자가가 있다.






2005.3.14



文  曲 : 안 용 민


"독도 엔솔로지"에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