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라는 이 하루

                         

                             수  암(이근구)


내 영혼과 육신은 어제나

내일이나 어제에 비켜 서 있다.


돌아보면 찰나 같은 삶의 점선들

내 회고록은 언제나

오늘이라는 시공속의 미완 이었다


실각한 어제와

풍문의 내일 사이에서

5월의 햇살 같이 싱싱한 하루

오늘은 모든 가능으로 아침 해가 뜨고

조금은 미련을 남겨 둔 채

잃어버린 어제가 되어

추억과 회한의 모래톱을 남긴다.


하루를 살고도

이 세상에 와서

볼 것 다 보고 할 일 다 했다고

미련 없이 죽는 하루살이 떼

하루가 쌓여 억겁이 된다면

순간도 영원의 실체려니


오늘 이 하루

나도 

찰나의 행복으로 서 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