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말매미

                                            홀뫼 이근모


내 고향 찾아온 한여름

말매미들이 귀가 멍멍하게 운다


잡초 우거져

산길 샛길 다 막혔다

고향을 지키며 살아가는

몇몇 친구들은

어는 곡식밭에 들어 있는지 보이지 않고


할아버지 손주들

삼대가 한 울안에 살아가던

농경문화 천년 빈집들이 허물어져간다


듣고 싶은

귀가 멍멍한 고향이야기는 들을 수 없고

말매미만 멍멍하게 울어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