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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름
詩 / 香爐 선 중 관
저 높은 곳 궁창(穹蒼) 위에
흐르는 구름은
오늘도 내 머리 위를 날아
고개를 넘는다.
구름은 무심히 흐르지 않는다.
이 손바닥만한 생존의 터
아귀다툼의 현장에
두둥실 희망을 띄워주고
메마른 대지 위에 눈(雪) 비를 뿌리기도 한다.
이 땅에 발붙이고 사는
온갖 생물들을 성찰(省察)하듯
구름은 흐르고 흘러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와
저 낮은 계곡,
그리고 험산준령(險山峻嶺)을
쉼 없이 넘나든다.
저 구름이 만들어지고
저 구름이 소멸하는 곳
궁창에서
궁창으로.
격월간『문학저널』2004. 칠팔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