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結氷의 임진강

                                                     홀뫼   이 근 모 


결빙된 임진강은

내 조국을 합쳐놓았다

 

겨울이 오면

남북 민족 모두

건너오라 어서 건너오라며

저렇게 큰 다리를 놓아 남북을 이어 준다

 

징검다리도 대교도 아닌

조국이 합쳐진 다리를 놓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든 건너오라 하건만

분단 육십년 임진강은

오늘도 남북 대치전쟁 속에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사상과 이념으로 꽁꽁 얼어붙어 있다

 

나는 너무나 밉고 부끄러워

눈을 꽁꽁 뭉쳐

철책선 넘어 얼어붙은 임진강에

자꾸자꾸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