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홀뫼  이 근 모 


강추위 속 추운 몸

대명절 설날을 맞아

모락모락 정이 뜨거워라

고향 찾아 친척 찾아

귀향길 손을 덥석 끌어안을 때

끈끈한 정이

붐비도록 마중하는 가래떡

고향길이 뜨겁게 이어져 달려오고

가래떡이 끈끈하게 줄줄이 나오고

뻣뻣한 겨울의 삶일지라도

말랑말랑하게 농익은 끈끈함으로

가슴 한번 뜨거워보는 떡국잔치

이보다 좋은 세상 어디 있는가

 

형제자식 내 품 안에 모아들여

호호 불던 입술을
자꾸 여미어보던 가슴을 

마냥 덥혀보며

떡국만 먹고 살자

사랑만 먹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