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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주간에

                                              시 / 향로 선중관


꽃이 피는 이 계절에
한 잎 떨어지는 붉은 꽃을 보며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때 그 언덕길,
십자가 지고 오르신 골고다에
꽃잎처럼 떨구셨던 주님의 핏방울은
정녕,
이 죄인을 씻기실 붉은 선혈이었습니까?

만물이 소생하는 이 봄날에
작은 바람에 시달린 여린 싹을 보며 그만 울었습니다.
그때 그 육신,
창과 채찍에 살갗이 찢기어도
끝내 해웅을 거절하신 주님의 그 인내는
결국,
이 죄인의 죄를 지기 위한 고난이었단 말입니까?

오, 주님! 이 고난 주간에
돌처럼 무디어진 가슴을 치며 눈물짓습니다.
그 붉은 선혈,
이 죄인의 가슴에 다시 한 번 뿌리소서.
그리하여,
주님을 위한 십자가 달게 지고
가시밭길 험산준령(險山峻嶺)도 마다 않고
주를 위해 걷게 하소서. 

                 계간『오늘의 크리스찬문학』2004 봄호.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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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詩는 계간『오늘의 크리스찬문학』2004 봄호에 발표한 작품입니다.
이후 경성대학교 교수이신 작곡가 김종태 선생께서 이 시를 읽으시고 곡을 붙여 주셔서
예쁜 음악의 선율을 달고 성가곡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2007년 5월 17일 봄,
부산문화회관 소극장에서 향신회 주체로 제41회 작곡 발표회를 열고
메조 소프라노-박소연(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피아노-김주량(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에 의해
발표공연이 있어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