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라 독도야

                                                                     시 / 향로 선중관
                                                                     낭송 / 박종미



      지나온 수 천 년 세월
      四季의 거센 풍랑 세찬 눈비에 몸을 맡기며
      그래도 이 땅의 막내이기에
      살갗 터지는 아픔을 견디었을까?
      외로워, 외로워서
      바다와 하늘이 두둥실 하나가 되는 곳.
      그 작은 돌덩이 황량한 바위틈 사이사이
      철없이 꿈꿔왔던 大地의 기억이 채 잊혀지기 전
      저 列島에서 호시탐탐 미친 풍랑이 몰려와
      작은 바위섬,
      여린 순결을 통째로 삼키려 하네.

      어쩌다, 어쩌다 독도는
      저 머나먼 東海에 홀로 태어나
      그 모진 역경과 수모를 당해야만 했을까?
      서러움에 아린 가슴 움켜쥐고
      눈물 빛 바다를 메운 설음이었네
      그러나 이제는,
      이제는 울지마라 독도야
      작지만 우뚝우뚝 불거진 저 봉우리들
      만주를 호령하던 고구려 옛 조상의 기상이 아니더냐?
      바다 멀리 버려진 한 맺힌 서러움 지워버리고
      저 넓디넓은 大海를 내려다보는 여유를 갖자
      그리하여 가파른 언덕 길목에다
      가슴에 맺힌 내 꿈을 빚어 놓아
      뱃길 따라 찾아오는 동포들의 사랑을 차지하여라

      이제는,
      이제는 울지마라
      울지마라 독도야.

                                          월간『한올문학』2006. 5월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