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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의 강

                                                詩 / 향로 선 중 관



        부서지고, 뒤집히고, 넘어지며
        예까지 떠내려 왔다.

        무수히 흘러온 세월의 강에
        파편처럼 흩어버린 삶의 조각들.

        지금도 그 조각들은 편편(片片)히 흘러
        어느 하구,
        어느 강 언덕에 처박혀
        눈물 흘리는지
        그 또한 쉼 없이 흘러가는 세월만
        알고 있을 뿐이다.

        얼마나 또 흐르고
        얼마큼 다시 부서져야 할까?
        급류(急流)로 흘러가는 세월의 강에
        작은 조각배 하나
        위태롭게 떠간다.

                            격월간『문학저널』2004. 칠팔월호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