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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시 / 향로 선 중 관



벌거벗은 겨울나무가
추위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은
그 안에 생명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죽은 듯 고요하지만
봄이면 어김없이 새순을 돋아
울창한 가지를 키워낼
푸른 생명을 담았기 때문이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놓을 때 놓을 줄 알고
푸른 가지 벌려 품을 줄 아는
그 꾸밈없는 자태 때문이다.


        季刊『오늘의 한국크리스찬문학』2006. 겨울호.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