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           地

 

 

 

-사랑탓에

 

목놓아 우는소리를 들었다.

 

하늘에 내리는 지엄한 호통과 회초리도

감싸안는 심정으로 맞았다.

 

때로는 살이 쓸려내려가는

쓰라림도 대신하여 겪었다.

 

사는 모습들에 억장누르다

새까만 구름으로 가리우고 재를 뿌리며

분노로 폭발할 때도 있지만,

항상 빨간피 흘러내어

딱지속에서 여린살을 강하게 한다.

 

언제나 애끓는 가슴앓이탓에

그저 들판에 굴러다니는 돌로 머리를 고이며

편한 잠 제대로 사지 쭉 펴고 잘 수 없음에도

 

슬플 때는 품벌려 안아주는 위안으로

기쁠 때는 오롯이 미소짖는 따스함으로

오히려 짙베이게 느끼시며,

그의 터

그의 전에서 살뜰이 나려주시는 숭고한 종자나무,

생앓이할 자목련 꽃으로 다시 피어 나지막한 입술로 올리는

간절한 긴염원 알알히 아가시 향으로 삶에 스민다.

 

 

 

 

계간 韓國詩學 2005년 가을호에서 발췌


 

 

Lascia ch'io pianga / Cecilia Bartoli, Mezzo-Sop.
오페라 리날도 2막중 알레미나의 아리아
 ,
George Friderich Handel (1685∼1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