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져가는 맹꽁이 노래

                                                      홀뫼  이근모

 

 

우리 동네 텃논이 맹꽁이노래 텃논이었지

 

우리 동네 원룸단지 속

한배미만 남아 있던 텃논에

원룸 석동이 마저 들어서

맹꽁이 노래가 살아졌네

 

작년까지만 하여도

원룸 속에 에워싸인

텃논 한 배미 공간 속에서

마지막 농촌노래 불러주던 맹꽁이들

그 한 배미 텃논마저 원룸이 들어차

맹꽁이노래 텃논이 살아졌네

우리 동네 텃논이 살아졌네

때로는 풍악을 울리는 소리처럼

때로는 탈곡기를 밟는 소리처럼

영영지울 수 없도록

가슴속에 남겨준 맹꽁이들의 합창

 

물과 습기에 무럭무럭 자라는 여름날

우리 동네 토박이 냄새가 좋아

농촌의 자부심을

가슴 터지도록 부풀려보며

황톳물 첨벙거리던

그 노래는 들을 수 없고

숨구멍 막힌 콘크리트 바닥에

맹물 빗방울만 대굴대굴 흐느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