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立秋 1

                                        홀뫼 이근모


천둥번개 태풍소식 전해주며

가을문을 열어준다

이마가 반들거리는 입추가

더위 쫓아내는 비법을 보여 준다


폭염 열대야가 가마솥이 된 것은

가을보약 달여 준 명의名醫처방전

말매미 땡볕 합창소리에

땀방울 빚어 귀가 멍멍하여도

머잖아 산들바람 불어와

물것들에게 물린 상흔傷痕을 어루만져주며

곰팡이자리 말려줄 것이니


입추는 가을의 지휘관으로
뭉게구름 타고와

말복에게 어서 집 비워라 통보했다면서

풀벌레들에게 가을노래 풍악을 울리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