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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들이 2
홀 뫼 이 근 모
강추위 속에 물과 땅은 얼음나라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땅 위에서
못 가보는 곳 없이 다 건너간다
논밭두렁 둑을 넘어
도랑과 시냇물과 강을 건너
어디든 직선으로 건너간다
내가 발목이 아프도록 겨울나들이 하는 날은
차타지 않고 배를 타지 않고
다리를 건너지 않아
고속도로가 부럽지 않고
인천대교가 부럽지 않다
낯선 길 묻지도 않으며
견고한 곧은길 따라
이 마을 저 마을 어디든 가본다
반짝이는 별 하늘아래
눈부신 햇살 속에
간질간질 얼음판을 타고
흰 눈 위에 겨울시를 쓰며 걸어간다
산 들 강 모두가 합쳐진 나라
결빙結氷의 겨울은
못 딛는 곳 없이 다 밟아보고
못 가보는 곳 없이
직선 길만 신명나게 내달려 도착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