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1].jpg

꽃은 사랑을 위해 피어난다


                                           시 / 향로 선 중 관



길섶의 작은 풀꽃이나
키 큰 나무의 꽃이나
꽃은 사랑을 위해 피어난다

스스로는 다가 설 수도
손 내밀 수도 없지만
줄기 속 깊고 비밀한 곳에
감성(感性)의 샘이 있어
움직이는 그 어떤 것보다 요염한
유혹의 몸짓

때로는 화려하게
때로는 담백하게
애절하면서 고결하게
속삭이듯 고요하게 돋아나는
꽃은,
구애(求愛)의 손짓
사랑의 언어.

             월간『시와 글사랑』2007. 9월.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크기로 보실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