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숲속

                                                  홀뫼  이근모 


연둣빛 잎들이 살랑대는

산자락을 돌고 돌아

능선을 넘고 넘어

두 시간을 걸어보니

텃새와 철새들이

둥지 틀며 사랑노래 불러대네

 

 

소쩍새와 꾀꼬리가

목청을 뽑아 집 자리 둘러보는 날

꿩과 산비둘기 알을 낳고

청둥오리도 알을 품어

철새와 텃새들이 어우러져

오월 숲속에 큰일 치르는 잔치소리 요란 하네

 

숲이 에워 땡볕을 안아 들이는 고요속의 산자락

골 깊은 구릉마다 개구리 와글와글

모종 심는 밭

써레질하는 논

농부아저씨 쫓아다니며

먹이들을 쪼아 날라

함께 살아가는 출발 소리가

오월 산들에 가득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