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도 끝나고 카네호에로 넘어가기에는 가스비와 시간이 많이 소모 된다, 생각하고 아침 일찍 해야 할 일 때문에 늦게 까지 교회 남아 있으니, 목사님이 마지막으로 일어서신다.

  목사님 어디로 가시나요, 집으로요, 아침을 저와 같이 하실래요, 말했다. 분명 그러지요, 대답할 거라 생각하고, 목사님은 서운한 듯 저 오늘 금식인데요. 하신다. 알았습니다, 하는 내 말꼬리가 늘어진다.

행복으로 초대를 올해로 4회 째 하는데 이번에는 금식 팀에도, 기도 팀에도 동참 못하여 미안한 마음인데, 목사님 마음도 모르고 아침 식사를 권했으니, 이번행복으로 초대에 동참자가 적은가 싶기도 하다.

괜한 생각을 하면서 차를 몰고 시내를 한 바퀴 돌았다. 낮에는 북적 거릴 거리가 한산하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오늘 가서 일할 장소를 한 바퀴 돌면서 이제 보내 드립니다 했다, 울지 않으리라 했다, 그래도 새벽이면 서러움이 몰려온다.

  새벽기도 때, 내 옆에 앉아서 졸고 있으면 살며시 허벅지를 누른다. 나 안 자하고 입을 얼른 다물고 말한다. 언젠가부터 남편은 설교가 시작하면 입을 벌리고 졸고 있다. 처음엔 허벅지를 꼬집기도 하고 꼭꼭 찌르기도 하다가 이제는 내가 졸고 있나, 졸고 있는 저 모습도 하나님이 괜찮다 하실 것 같아 나두기도 했다, 차를 타고 갈 적에 여보 졸고 있는 것 까지는 봐 주겠는데, 입을 벌리지 마세요, 하였더니, 그걸 기억하는지 졸다가도 입을 다물며, 히죽 웃는 모습도 보고 싶다. 그는 웃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다, 남편은 항상 웃는데, 왜 안 웃어요. 하였듯이 그는 웃는 사람이다.

   여덟 시가 넘어야 문 여는데 2시간 남은 시간을 어디다 소비 할 데가 없어 , 맥다 놀에 가서 커피 한잔 시키고 시간을 죽이자 하고 들어섰다. 커피 한잔에 팬 케익을 시켰다. 몇 십 년 만에 먹는 팬 케익이다. 아이들 자랄 때 자주 해먹었는데 아이들 다 떠나고 나서는 안 해 먹었다.

어제 저녁은 수요 예배도 못 드렸다. 4시에 끝나는 성경 공부, 수요 예배는 7시다 두 시간을 어디서 소비 할 데가 없었다.

   남편이 가시고, 갈 데가 없어 산 넘어 카네호에 사는 딸네 집에 얹혀 있자니, 가고 오는 시간이 한 시간 걸리니, 갔다 나올 수도 없고 ,전 주에는 savers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헌옷을 하나하나 뒤지었다. 나프타린 냄새와 옷가게 특유의 냄새가 역겨워 온다. 두 시간을 누비고 나니 지루하고 다리가 아파 왔다.

그 생각을 하고, 성경공부 끝나고 어제는 집으로 곧장 갔다 집으로 오면서 하나님 아버지 두 시간을 어디서 기다려요 그냥 갑니다. 기도를 드리니, 나는 너를 평생을 기다리고 있는데 고작 두 시간이냐 하는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집에 들어서니 엄마 늦게 올 줄 알았는데, 핫도그를 삶으면서 먹으라 한다. 산 너머로 거처를 옮기니 , 문화생활 공간에서 제외 된 것 같다. 그 집에서는 오다가다 들리는 사람들. 그리고 금방 뛰어 나갈 수 있어 생활공간 안에 무엇이든지 가능 했는데, 딸네 집으로 오니, 더러 남는 시간이 있다 .

남편은 운전을 하고, 나는 풍광을 그리어 나가면서 말해 준다. 그는 항상 빙그레 웃으며 들어 주었다. 맥도 날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팬 케익을 먹으면서 들어오는 사람, 나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도 여유롭다,

   그와 나는 허둥지둥 대고 살아왔다, 급한 그의 성격 탓이 크다. 젊어서는 허둥지둥 살다가 나이 들어 갈 때가 되면, 왜 그렇게 자신에게 투자 하지 못하고 살았나, 자기를 사랑 못한 것이 가장 큰 후회라고 사람들의 말한다고 통계가 나왔다고 한다.남편 역시 한 직장에서 33년을 일하면서 칠십에 넘어서니 여유 있게, 이제 앉아 받아도 된다고 말해도, 자기가 다 해야 하고, 자기가 해야 맘에 드니, 죽는 시간까지 일하다가 간 그가 안쓰럽고 가슴이 시려온다.

  좀 받아도 되지 않아요. 하면 그냥 빙그레 웃기만 하더니 항상 말보다 몸이 먼저 가던 사람, 커피 한잔과 팬 케잌을 놓고, 사람들의 얼굴에 비치는 그들의 삶을 옆보며 그들의 삶을 더듬었다.

어제께는 49일 그의 묘소에 가서 이제 보내 드립니다하고 왔다, 그리고 오늘 부터는 울지 않으리라 하였다, 그래도 시려 오는 가슴을, 왜 내가 혼자 있지, 각인 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