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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65 미련
여민
17898 2009-01-24
미 련 엄원용 그대 내 가슴에 작은 꽃씨 하나 무심히 뿌려놓고 간 사실을 아는가. 아마 모를 거야. 모를 테지. 이제 그 꽃씨 자라나 가지 뻗고 잎이 돋아 꽃을 피우려 하고 있어. 혹시 꽃향기 바람에 날리어 얼굴 스치...  
64 민들레꽃
여민
17652 2009-01-24
민들레꽃 엄원용 시내 외곽지대 공장 건물 옆에 녹슨 고철더미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용광로 속으로 들어가 녹아 없어져야 할 것들. 모두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마당가 한쪽 구석에 노랗게 핀 한 송이 민들레꽃을 보았...  
63 스케치 23
여민
15211 2011-12-27
스케치 엄원용 진외갓집 가는 길에 아버지가 저만치 앞서 가시면 어머니가 그 뒤를 부지런히 따라가시고 어머니 뒤를 내가 졸랑졸랑 따라갔다. 영근 수수이삭 밭두렁을 지나는데 올해도 작황이 좋겠지요? 어머니의 작은 목소리에도 아버지...  
62 기도
여민
14984 2010-07-09
기도 엄원용 임이여, 늘 겪는 우리의 일상적인 삶이지만 가끔 궂은비 사납게 뿌리고 차가운 눈발 계속 흩날릴 때에는 낮게 드리우는 저 무거운 구름 조금 걷어 주시고 두 손 열어 검은 커튼 사이로 햇빛 환히 비치어 들게 하시며 차...  
61 떡갈나무 아래서 13
여민
14863 2011-12-27
엄원용 겨울 숲속에 가서 보았다. 나무와 나무, 작은 잡목들 사이에서 홀로 우뚝 서서 한 때는 푸른 빛깔로 무성하게 온 몸을 장식하던 저 늙은 떡갈나무가 어느 때부턴가 그 눈부시던 욕망의 빛깔들을 바람에 하나 하나 떨쳐버리고 차...  
60 산사의 밤 20
여민
14856 2011-12-27
엄원용 상왕산 기슭 개심사의 가을 해질녘, 멀리 서해 앞 바다로 뉘엿뉘엿 떨어진다. 지는 해는 바다를 붉게 물들이고, 여기 앞 3층 석탑을 마지막으로 비추고는 사라진다. 이제 산사는 고요히 정적 속에 잠들 것이다. 스님 두어 ...  
59 연민
여민
14743 2010-07-09
연민 憐憫 엄원용 노을 지는 좁은 들길을 혼자서 걷는다. 수많은 생각들이 사방으로 흩어지면서 하늘을 온통 회색 연기로 덮어버린다. 길가 가시덤불 옆을 지나가는데 그 속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깜짝 놀라 푸드덕 날갯짓을 하...  
58 만추(晩秋) 35
여민
14677 2011-12-27
엄원용 // 춘천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북한산 밑을 지났다. 산의 계곡 아래쪽으로는 단풍이 다투어 제 몸을 불태우고 있었다. 그러나 등성이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나뭇잎들은 이미 제 빛깔을 잃고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고 있었다....  
57 여행의 끝
여민
14659 2010-07-09
여행의 끝 엄원용 이름 모를 철길의 끝에서 기차가 끄윽 소리를 내며 멈추자 이내 문이 열리고 손에 보따리를 든 한 여인이 마지막으로 계단을 내려간다. 밖으로 나오기 전에 텅 빈 객실을 한 바퀴 휙 돌아본다. 갑자기 한기가 온...  
56 인생11
여민
14493 2010-07-09
인생.11 엄원용 인생이 고해苦海라는 어느 현자賢者의 말이 정말인가 봐. 사나운 파도를 헤치고 빠질 듯 빠질 듯 한발로 딛고 서서 아차, 하는 순간 저 깊고 어두운 해저海底로의 추락이 두려워 온 몸으로 허우적대며 겨우 여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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