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원용

 

어느 날

뜰 앞에 심겨진 한 그루의 목련이

조용히 찾아와 꽃을 피웠습니다.

 

주인은 항상 바쁘다고

새벽 일찍 별을 따라 나갔다가

어두운 저녁 불빛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목련은

기다리다

기다리다가

혼자서 슬프게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