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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제목
글쓴이
15 서설 瑞雪 2
여민
8613 2016-12-13
서설 瑞雪 2. 엄원용 어렸을 적 날마다 어둠을 깨우면서 은은하게 들려오던 새벽 종소리 그 소리 속에 누군가 하늘 우러러 조용히 두 손 모아 무릎을 꿇고 하늘 문을 열던 뜨거운 기도 오늘도멀리서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  
14 매창(梅窓)의 무덤 앞에서
여민
8703 2016-12-13
매창(梅窓)의 무덤 앞에서 엄원용 부안읍 중동리 봉덕 공동묘지 서남기슭 비좁은 묘역에 ‘明媛李梅窓之墓’ 묘지 하나 덩그러니 세워져 있네. 늦가을이라 봉분은 황토 흙이 드문드문 드러나고 봉분 덮은 마른 잡초 위로 서글픈...  
13 남태령 송덕비
여민
8818 2016-12-13
남태령 송덕비 엄원용 옛날 과천 남태령에 송덕비가 하나 서 있었습니다. 욕심으로 얼룩진 과천 현감을 서울로 전송하면서 아전들이 세운 송덕비였습니다. 현감이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포장을 벗겨보았습니다. 비문에는 ‘오늘 ...  
12 고운 꽃잎이여
여민
8588 2016-12-13
고운 꽃잎이여 엄원용 정의여 붉은 피에서 솟아나는 고운 꽃잎이여, 너는 진실의 울타리 안에서 피어나는 해맑은 양심의 꽃이다. 해맑은 양심의 꽃 그 꽃이 자라나지 못하고 피어나지 못하고, 피었던 고운 꽃잎마저 땅에 떨어지...  
11 어느 노숙자의 독백
여민
8605 2016-12-13
어느 노숙자의 독백 엄원용 세상은 우리를 보고 꿈을 꾸라 하는데 그 꿈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네. 낯선 거리에서도, 혹한 추위 속에서도 매일 나의 파랑새를 찾아 나섰으나 나의 파랑새는 이미 죽어버렸어. 세상은 온갖 것...  
10 가난에 대하여
여민
9829 2016-12-13
가난에 대하여 엄원용 가난이 무엇인가를 잠시 생각한다. 누덕누덕 기운 옷을 입고 다 떨어진 신발을 끌며 양혜왕(惠王)을 찾아간 장자를 생각한다. 초라하기 그지없는 장자에게 왜 그리 피폐하냐고 물었다. 선비로서 도덕을 알고...  
9 빈 소주병
여민
9811 2016-12-13
빈 소주병 엄원용 쓰레기통 옆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빈 소주병 주둥이에서 빈 바람소리가 났다. 막장 같은 어둡고 좁은 골목길을 걸어가던 서러운 주인공이 발에 걸린 빈 병 하나 냅다 차버린다. 대굴대굴 골목길을 굴러가다가 ...  
8 종소리
여민
9493 2016-12-13
종소리 엄원용 더 큰 소리로 울어라 몸뚱이가 부서지듯 그러면 데엥 뎅- 데엥 뎅- 슬프게 운다. 그러다가 자지러지면 흐어엉- 흐어엉- 흐느끼듯 운다. 되도록 깊고 길게 울어라. 데 엥 뎅- 데 엥 데 엥- 흐어엉- 흐어엉 엉-...  
7 우리집 감나무
여민
10204 2016-12-13
우리집 감나무 엄원용 어머니가 나를 낳을 때 심어 놓았다는 저놈의 감나무는 꼭 나를 닮은 것이 한창 때는 주체할 수 없이 붉은 감이 주렁주렁 달리더니, 어느덧 70년이 지나 내가 병원에 드나드는 동안 저도 어디가 아픈...  
6 눈길
여민
9750 2016-12-13
눈 길 엄원용 어머니를 땅에 묻고 오던 날 날씨는 얼어붙어 너무 춥고, 싸락눈까지 날려 잡아먹을 듯이 사나웠다. 돌아오는 길에 개울은 얼음으로 덮여 미끄러웠고, 1월 보리밭의 겨울 푸른 싹들은 눈 속에 모습들을 감추고 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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