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비

               엄원용

 

여러 마리 줄줄이 묶여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깡마른 몸뚱이에
희멀건 눈이
누런 마분지처럼 말라붙어
나를 노려본다.
“이놈 내가 죽나 보라”

  어떤 여석의 눈에서는
눈물이 뚝뚝 덜어진다.
슬그머니 가슴에 통증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