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 시선 222   변형국판/ 72페이지/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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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몸을 살라 공양 올리지 않고는 이 고요한 씻김과 평화를 가늠할 수 없으리. 이 인연 공덕으로 세세생생 불법을 만나 보살도를 닦아지이다.

저와 인연 된 모든 영가들은 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좋은 곳에 태어나소서. 한국 불자 가정에 초기경전이 널리 퍼져서 저희들이 아기 적부터 부처님 가르침을 접하게 하소서.

금생의 인연이 다하여 저는 먼저 다음 생으로 넘어갑니다.

제 모습을 보고, 이야기를 들은 모든 분들의 아픔이 어서 치유되기를.

나무 바라바제 비살사구로 벽류리 바라 바아라사야―.

문수 스님께서 저를 맞아 주시니 보내 주시는 분은 불교인권위원회의 진관 스님이면 좋겠습니다.

곧 새로운 부모님을 만나 딸이 되고 아내가 되고 어머니가 되어 윤회를 선택한 보살들의 집을 제공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 오래 슬퍼하지 마시고 다만 정법이 오래 머물도록 애써 주십시오. 지나온 모든 인연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길! 평안하시길!

―이상은 사미니의 유서 <생명 선언> 전문

 

 

 

□추모시│법 산

□추모사│지 원

□추모사│설 곡

□추모사│조영건

□추모글│자 흥

 

1부 생명의 꽃씨

 

꿈을 먹고살던 보살

이상은 보살의 눈물

그곳은 어디

그토록 원하던 꿈

생명의 꽃씨

무엇으로 보답하리

이별이게

신라 때 도화보살

산에 살아도 되는데

출가한 몸

아직도 믿을 수 없어

지보사에 언제 갔나

하나밖에 없는 몸

날아간 나비

푸른 대나무

조계사에서

 

 

2부 남기고 싶은 말

 

남기고 싶은 말

자상한 진언

먼 길을 가야지

청산에 올라

풀밭에서

상상의 옷을 입고

바람이여

담장을 넘어

강둑에서

홀로 가는 길

남풍이 불어

어디에 황토밭을 일구어

천상의 복

무소유

불꽃

방거사 딸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