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공간 시선 248  /  변형국판  /  128쪽  /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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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시집 『세월의 강(江)』을 펴내며, 15년째 집에서 가꾸고 있는 목화꽃을 생각한다. 해마다 플라스틱 화분에 가꾸던 목화를 금년엔 아파트 꽃밭 한 구석에 일곱 포기나 가꾸었더니 7월 하순부터 매일 목화꽃 서너 송이를 볼 수 있었다.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 되면 시드는 목화꽃은 화려하지 않아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한다. 푸른 이파리 사이에 숨어 홀로 피고 지는 목화꽃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사람들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지 않는다.

이번 시집에서도 목화꽃처럼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버림받은 작은 생명들의 아름다움과 숨은 아픔을 중심으로 작품을 써 보았다. 나의 시詩도 이제 목화꽃 다래가 영글어 하아얀 솜을 보여 주듯 더욱 영글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시인의 자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