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가슴/玄房 현영길


돌담길 넘다 보면 어느덧
빗물 하염없이 내리는데
이내 가슴 돌담은 한숨만 나오는구나
위를 처다 보면 빗물 말을 하고
떨어지는 돌담 소리 귀 기울여본다.
지친 발걸음 걸을 수 없는 삶 터전 나의
발길 꿈 향해 가는데, 빗물 철렁하는
소리 나의 빈 가슴속 울리는 그분의 음성
다시 한번 한 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어느새 나의 벗 되어 우산 속 울림
당신 음성으로 들리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