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엄원용

늘 누군가

넘어 올 것만 같은 고개였다.

그 너머에

그리움이 있을 것만 같은 고개였다.

하던 일 멈추고 서서

눈을 들어

먼 데 고개를 바라보면

그 너머로

푸른 하늘이 펼쳐지고

흰 구름이 둥실 둥실 날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그 길로 누군가

꼭 넘어 올 것만 같은 고개.

그리움의 고개

기다림의 고개였다.

2011. 6. 24